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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인 상식
허들
허들과 허들사이 일정 보폭으로 뛰어야 손으로 건드리면 실격… 발은 닿아도 돼
허들경기는 19세기 영국 크로스컨트리 장애물경기에서 처음 시작됐다. 첫 공식경기는 1884년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의 대항전(120야드 허들레이스)으로 전해지고 있다. 목장의 양치기가 목책을 뛰어 넘어 다니던 것에서 착안, 경기로 발전됐으며 전통적인 울타리 높이 106.7cm가 허들 높이로 규정됐다. 목책과 같은 말뚝에서 출발한 후 로프, 횡목의 변화를 거쳐 개인용 허들이 만들어졌으며 역T형을 거친 후 지금의 L자형 허들이 됐다. 허들경기는 제1회 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2회 대회 때는 말뚝 구하기가 어려워 부러진 전신주를 허들로 사용하기도 했다. 경기는 남자 110m, 여자 100m, 남녀 400m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펼쳐지지만 허들 수는 모두 10개로 동일하다. 손으로 허들을 넘어뜨리면 실격이지만 넘는 과정에서 발로 넘어뜨리는 것은 허들에 발이 부딪히는 만큼 기록의 손해를 보기 때문에 허용된다.
허들경기는 단거리선수와 맞먹는 스피드와 함께 부드럽게 허들을 뛰어넘는 허들링 기술이 강조된다. 허들선수들은 대부분 4번째 허들에서 최고속도를 내는데 골인할 때까지 최대한 최고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하나의 허들을 넘은 후 다음 허들을 넘기 위해 도약할 때까지 걸리는 착지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착지시간을 줄이는데 스피드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마치 허들을 타고 물 위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기술이 요구된다. 허들사이의 9.14m 간격을 일정한 보폭으로 뛰어야 하며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게 허들을 스치듯 타고 넘는 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상체를 앞으로 숙여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중국의 류상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허들을 넘는 정점에서 앞으로 46도를 굽힌데 반해 우리나라의 유망주 이정준은 40도를 굽힌 것으로 나타났다. 허들로부터 가급적 높이 오르지 않고 넘은 후 착지 때에도 상체가 앞으로 숙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허들 하나를 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36초. 우리나라 선수들은 0.38~0.41초가 걸린다.
류상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트랙 단거리에서 세계를 제패한 것은 기본적인 스피드를 갖춘 상태에서 과학적인 분석과 치밀한 훈련을 통해 기술을 향상한 덕분이었다. 허들경기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기대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