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육상은 흑인들 세상인가?
2012-01-05 오전 11:25:20 관리자 조회 4199
 

아프리카아이들은 가난하다. 하지만 천진난만하다. 구김살 하나 없다. 산과 들로 마음껏 뛰어다니며 논다. 빈터가 있으면 공을 찬다. 해진신발은 그래도 다행이다.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도 수두룩하다. 그렇게 뼈와 근육을 키운다. 자연스럽게 인내력도 기른다. 배고픔을 너무도 잘 알기에 ‘헝그리 정신’은 기본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타고난 민첩성과 유연성 그리고 탄력성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1960년 아베베 비킬라(1932~1973)의 등장은 ‘세계육상계의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는 로마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맨발로 42.195km를 줄달음치며 가뿐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에 나가기 전까지 공식대회에서 딱 한번 풀코스를 달렸다. 생애 두 번째 마라톤레이스에서 가볍게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것은 아프리카출신 흑인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올림픽 최초 흑인 금메달은 1908년 런던올림픽 남자 1600m 계주의 미국대표 존 테일러)이었다. 그는 내친김에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했다. 이번엔 신발을 신고 달렸다.

 사실 아프리카선수들의 올림픽 마라톤우승은 늦은 감이 있었다. 만약 아프리카 국가들이 좀 더 ‘먹고 살만하고, 국제 스포츠무대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훨씬 이전에 올림픽 육상무대를 휩쓸었을 것이다.

 달리기는 이제 흑인들 세상이다. 단거리는 중서아프리카(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출신과, 미국 그리고 카리브연안 흑인들이 펄펄 날고 있다. 장거리는 동부아프리카(케냐,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흑인들이 우승을 휩쓸고 있다. 왜 흑인들은 달리기에 뛰어날까? 연구결과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최근 미국의 생물학자 빈센트 사리히는 재미있는 통계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수 년 간 세계 각종 육상대회 성적을 토대로 케냐인들의 중장거리에 대한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마라토너가 나올 확률은 ‘케냐의 칼렌진 부족이 100만 명에 80명꼴 이라면 그 이외 다른 국가는 인구 2000만 명에 1명 정도’라는 것이다.

  왜 케냐에서도 유독 칼렌진 부족들만 잘 달릴까. 일부 역사생물학자들은 칼렌진족의 ‘캐틀 라이딩(소 도둑질) 전통’에서 찾는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마사이 등 다른 부족이 기르고 있는 가축을 도둑질하면서 살아왔다. 만약 훔치다가 걸리면 곧바로 죽음을 당했다. 그렇다고 가축을 훔치지 않고 살 수 있는 이렇다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칼렌족 남자들은 결혼을 하려면 엄청난 지참금이 필요했다. 적어도 소 두 세 마리는 훔쳐 와야 장가를 갈 수 있었다. 결국 최고의 마라토너만이 최고의 아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느림보나 조금만 달려도 숨을 헉헉거리는 남자들은 평생 혼자 살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먹고 사는 것만도 다행이었다. 결국 수백 년 동안 최고 잘 달리는 용사들의 유전자만 살아남게 됐고 오늘날 마라톤 선수들이 바로 그들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는 논리다.

이밖에 해발 2000m 고지대 생활, 선선한 기후, 어릴 때부터 포장되지 않은 산과 들을 뛰어다닐 수 있는 환경, 걸어 다닐 수밖에 없는 적당한 가난 등도 이들의 달리기 환경을 이롭게 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인구 300만 명의 케냐 칼렌진 부족에 약 240명의 잠재적인 세계적 마라토너가 있다면 한국엔 잘해야 2,3명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한국의 경우 어쩌면 황영조, 이봉주 2명을 이을 천재가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왜냐하면 두 천재가 이미 나왔으니 확률로 보면 당분간은 더 나오기 어렵다는 계산인 것이다. 혹시 황영조만 천재로 인정한다면 1,2명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흑인들 엉덩이는 빵빵하다. 허벅지 뒤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부분이 늘씬하고 팽팽하다. 그래서 잘 달린다. 바로 이 ‘빵빵한 엉덩이’에서 순간적인 강력한 힘이 분출된다. 학자들은 이 ‘빵빵한 엉덩이 근육’을 ‘파워 존’이라고 부른다. 파워 존이 잘 발달해야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흑인들이 세계 육상 단거리를 휩쓰는 이유다.

 보통 흑인들의 ’파워 존‘은 백인종이나 황인종에 비해 눈에 띄게 잘 발달돼 있다. 게다가 흑인들은 단거리에 적합한 ’속근 섬유질‘ 근육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돼 있다. 대신 아시안이나 서구인들은 오래 달리는 데 적합한 ’지근 섬유질‘ 근육이 흑인에 비해 잘 발달돼 있다. 한마디로 흑인들은 단거리, 아시아인이나 서구인들은 마라톤 체질이다.

 그렇다면 왜 세계마라톤대회마다 흑인들이 우승을 밥 먹듯이 하고 있을까? 아시아인들이나 백인들은 왜 맥을 못 출까? 그것은 ‘현대마라톤의 스피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라톤도 이제 100m 달리듯이 빨리 달리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는 시대에 온 것이다. 더구나 세계유명대회일수록 좀 더 좋은 기록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코스를 평평하고 쉽게 만들고 있다. 지구력이 약한 흑인 마라토너들에겐 날개를 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대학 벵트 샐틴 교수는 30여 년 동안 동아프리카인들의 생리적 특징을 연구해온 학자다. 샐틴 교수는 말한다. “보통 인간은 심한 운동을 하면 근육에 암모니아가 만들어 지면서 극도로 피로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동부 아프리카인들은 심한 운동을 해도 유전적으로 근육에 암모니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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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76년 시작된 고대 올림픽에서 육상경기는 달리기 종목으로 출발했으며 제18회 때부터 도약, 투원반, 투창 등이 추가됐다. 당시 도약 종목에는 멀리뛰기, 높이뛰기, 뛰어내리기 경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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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기록
1964년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 달리기. 미국대표로 나선 로버트 헤이즈는 준결선에서 9초9를 기록, ‘마(魔)의 10초벽’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98년 6월 뉴올리언스 미국선수권대회에서는 모리스 그린이 9초84로 당시 세계신기록(도너번 베일리·캐나다)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두 기록 모두 인정받지 못했다. 뒷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이다. 그린이 레이스를 펼쳤을 때는 뒷바람 초속이 3.3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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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초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육상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미국의 게일 디버스와 자메이카의 멀린 오티는 1천분의 1초 차이로 1, 2위가 결정돼 세계 육상 트랙경기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가려진 예로 알려져 있다. 2009 베를린 세계육상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도 바베이도스의 라이언 브레스웨이트가 2명의 미국 선수보다 1천분의 1초 단위에서 앞서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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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Pace Maker)
마라톤이나 중장거리 달리기에서 이기려면 처음부터 앞으로 나가는 것은 금물이다. 교과서에는 "자기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하되, 2~3위에 위치하라"고 써 있다. "전반은 기계적으로, 긴장을 푼 상태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한다. 승부는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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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던지기
원반, 창, 포환, 해머를 던지는 4대 투척경기는 원시시대의 수렵 생활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투척경기는 고대 부족 간 전쟁에 대비한 훈련과정에서 스포츠로 발전했다. 전투능력과 관련된 중요한 기술이었던 창던지기와 원반던지기는 제18회 고대올림픽(기원전 708년)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5종 경기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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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조건
과연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육상선수의 유전적 능력에 관해서 논란이 많지만 무엇보다 천부적인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베이징올림픽과 2009 베를린선수권대회에서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육상 단거리 종목을 석권하게 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유전적인 특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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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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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마라톤 근처에서 치러진 페르시아와의 치열한 전투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아테네까지 달려온 후 숨진 병사 필리피데스(Philippides)의 영웅적 전설은 1896년 제1회 올림픽에서 아테네의 마라톤교(橋)에서 올림픽 스타디움까지 이어지는 36.75km의 달리기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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