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투포환던지기 종목은 초기자세에서 글라이딩을 시작하여 릴리즈가 되는 시점까지 짧은 시간 안에 여자는 4㎏, 남자는 7.26㎏의 포환을 사용하여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던져야하는 운동으로서 전문적인 체력이나 기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이다(체육과학연구원, 1998). 투포환 선수들은 신장이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으로 이러한 신체조건을 기반으로 우수한 근력과 함께 기술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만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포환던지기에서 경기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투척시의 속도로서 세계 정상 수준 선수들은 14m/sec 이상의 투척 속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투척속도는 주로 다리, 코어, 상지 근육의 신전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 순간적으로 근력과 스피드, 유연성, 민첩성 등의 협응(coordination)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즉, 경기자체가 신체기관의 모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멀리 던져야 하기 때문에 큰 체격과 체력, 의지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뿐만 아니라 경기기술이라 할 수 있는 투사높이, 투사각도, 투사속도 등과 던지기 운동에 관여하는 신체분절의 협응 동작이 기록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투포환던지기 기록은 수십 년 동안 정체 상태에 머물다가 Parry O'Brien이 직선식(linear) 기술인 글라이드(glide)를 선보이면서부터 포환던지기 기술이 향상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현재는 회전식(rotation)도 많은 선수들에게 이용되면서 두 가지 방식을 선수의 특성에 맞게 선택하여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선수들은 대부분 글라이드 방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글라이드 기술은 크게 글라이딩과 딜리버리의 단계로 구분된다. 초기자세에서 글라이딩으로 연결되는 기술은 동작의 연결성이 중요하고, 무릎과 고관절의 신전에 의한 폭발적인 신체중심의 추진력이 요구된다. 이 때 오른 발이 지면에서 이륙하는 시점의 신체 중심의 높이는 오른발이 지면에 착지되는 순간까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초기자세와 글라이딩 자세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때 파워전환 국면이 가능하다. 글라이딩 단계 이후 이어지는 기술이 딜리버리와 릴리즈이다. 딜리버리의 단계에서는 글라이딩에서 얻은 직선 운동량에 의해 폭발적인 허리의 토크를 발휘해야하는 단계이다(체육과학연구원, 2001). 글라이드 방식은 물론 회전식 모두 순간적인 파워와 기술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발휘될 때 선수의 최고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포환던지기 남자 세계기록은 1990년 미국의 Randy Barnes가 23.12 m을 세웠고, 여자 세계기록은 1987년 러시아의 Natalya Lisovskaya가 22.63 m를 세웠다. 그리고 아시아 남자기록은 2007년 카자흐스탄의 Sultan Mubarak Al-Hebshi가 20.61m의 기록을 세웠고, 여자는 1988년 중국의 Meisu Li가 21.76 m의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의 기록을 살펴보면 남자기록은 2009년 현재 선수로 활동 중인 황인성 선수가 18.66m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자는 은퇴한 이명선 선수가 2000년에 세운 19.36m의 기록이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는 투포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선수들은 기술과 체력조건의 열세로 인해 국제무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투포환선수들에게 근력은 경기 상황에서 기술을 발휘하고 기록을 내어 등위를 결정짓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서, 선수의 체력과는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재식등, 1983). 이로 인해 포환던지기 종목의 전문체력은 근비대,  최대 근력과 빠른 근 수축 속도의 파워 단계의 훈련이 필요하다. 기술과 관련하여 적용되는 근력은 허리 근력과 각근력 그리고 팔의 근력이 주 근력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 이러한 근력이 효율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전신 근력의 발휘와 조화가 더욱 필요로 하였다(이명선, 2007). 그러나 포환던지기 운동과 관련된 선행연구는 주로 최상의 릴리즈 각도, 투척속도 등 기술분석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한민수, 2001; 오진구 와 권오금, 1987; Coh et al., 2008; Chow et al., 2000), 체력 훈련과 관련된 연구는 국외에서도(Kyriazis et al., 2009; Terzis et al., 2008) 최근들어 미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체력 훈련과 관련된 연구가 매우 부족하며, 연구결과 또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였다. 현재 국내 선수들의 근력트레이닝은 근력향상과 근비대의 운동성 발달을 위하여 과부하원리를 적용시킨 점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운동경기 및 체력의 단련, 부상회복의 조건에 의해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이명선 2007),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의 부족은 국내선수들의 특성과 포환종목의 특성을 고려한 특이적 전문체력 훈련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못하고 현실을 초래하고 있다.

 포환던지기의 기록은 선수들의 전문체력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기본기술과 응용기술의 성공적인 발휘여부도 전문체력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포환던지기 기술은 아주 정교하고 감각적인 운동으로서 기본기술이 안정화되지 못할 경우 전문적인 체력을 활용할 수 없다(이명선, 2007). 이에 포환던지기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종목의 전문체력 향상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은 기술동작과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어야 하며, 포환 종목의 특성을 고려한 주기화의 원리에 의한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이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기록향상과 직결되는 전문체력 요인으로 선수들의 최대근력 및 파워 향상은 국내 선수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사항이다.

그러므로 투포환 경기력 발휘에 필요한 체력요인 중 상체, 몸통, 하지의 최대근력과 순간파워는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필수요소이며, 유연성도 경기력은 물론 부상예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체력요인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투포환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훈련프로그램은 아직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유남성, 2007),  주로 기술위주의 훈련이 대부분으로서 선수들의 최대근력, 파워,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의 계획 및 적용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국내 투포환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과 관련된 과학적인 연구도 매우 미비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포환 선수들의 유연성, 최대근력 그리고 파워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트레이닝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국내 투포환 선수들의 훈련프로그램 개선은 물론 성공적으로 국제무대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 구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