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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인 상식
남자 100m 인간한계 어디까지?
인간은 과연 얼마나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
일본 스포츠과학자들은 역대 100m 세계기록 보유자들의 장점만 한데 모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조합해 100m를 뛰게 해본 결과 9초50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미국의 한 운동생리학자는 1925년부터 100m 기록이 해마다 100분의 1초씩 빨라지고 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28년 100m 세계기록이 9초34까지 당겨질 것으로 예측한 다.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인간한계를 9초75로 점쳤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우습게 됐다. 요즘 학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며 한발 뒤로 뺀다. 100m 세계기록은 공식 계측이 이뤄진 1906년 도널드 리핀코트(미국)가 10초6을 기록한 이후 1968년 짐 하인스(미국)가 9초95로 10초벽을 허물었다. 20세기 최고의 스프린터 칼 루이스(미국)가 1991년 9초9 벽을 넘어 9초86을 기록했고 1999년 모리스 그린(미국)이 9초79로 다시 9초8 벽을 깼다. 9초7과 9초6은 모두 볼트가 넘었다. 볼트는 2008년 5월31일 9초7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뒤 2008년 8월16일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 정확히 1년 만인 2009년 9초58을 찍었다. 1년3개월 만에 세계기록을 0.16초나 당겼다. 한 번에 0.05초 이상 기록을 단축한 것도 그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자메이카의 시골 지역인 트렐로니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볼트는 어릴 때 크리켓을 배우다 육상을 해보라는 코치의 권유로 트랙에 들어섰다. 지역 초등학교 대회에서 발군의 스피드를 뽐내 발탁됐지만 원래 200m가 전공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예선 탈락했고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처음 메이저대회에서 입상했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을 앞두고는 고향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빗길에 굴러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고 집에 강도가 드는 등 액땜을 했다.